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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저렇게 타?”

기사승인 2019.03.27  2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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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국의 모터사이클 일지 
⑦ 라이더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 균형과 절제

 

대림 뉴메이저 스쿠터에 막내 아이를 앉히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벌써 7년이나 지났다.

미세먼지 없는 주말 낮에 빨래를 말리려 베란다 창문을 열었더니 아주 우렁찬(?)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4차선 큰길이 내려다 보이는, 길에서 50미터쯤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지라 오토바이가 지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진주 시내에서 합천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지라 주말 라이딩을 즐기려는 라이더를 자주 본다. 문제는 과속 주행과 소음. 일반적인 배기음은 신경 쓸 일도 아니지만 지나치게 큰 소리가 날 때는 아이들 앞에 나도 민망해지는 경우가 있다. 트랙이나 한적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도심 주택가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과속 주행하거나 정지 상태에서 스로틀을 당기는 것은 굉장한 민폐다. 아무리 속도를 내고 오토바이 배기음을 자랑(?)하고 싶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 일부 라이더의 일탈이 전체 라이더를 욕먹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바로 ‘와리가리’ 도로 전체를 차지하고 왔다갔다 위험하게 핸들을 돌리는 라이더를 보노라면 어떻게든 뜯어말리고픈 심정이다. 자신도 위험하거니와 다른 운전자까지 위협하는 이런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뒤에 누군가를 태우고 위험한 주행을 하는 라이더도 가끔 보는데 제발 헬멧을 쓰고 얌전하게 운전했으면 좋겠다. 사고는 라이더의 실력과 상관없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같이 타고 있는 사람, 때로는 나와 관계가 없는 이까지 다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매일 사고 흔적을 본다. 출근하는 길에 말티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지난해 이곳에서 큰 사고가 났었다. 오토바이와 택시가 충돌해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두 청년이 사망한 사고였다. 두 사람 모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도로에 여전히 불에 그을린 자국이 있다. 막내 아이를 뒤에 태우고 병원 가는 길에 도로가에 사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까맣게 불탄 오토바이를 함께 목격했었다. 사고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단골로 가는 오토바이 매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 삼거리 정지선 앞에서 사고가 나기 힘든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다.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는 당사자만 알 것이다. 사고의 결과는 참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안긴다. 특히 오토바이 타기 어려운 도로 환경에서 스스로 몸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사실 핸들을 잡으면 스로틀을 당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다. 두 바퀴를 사랑하는 라이더의 본능은 질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라이더에게 주는 깨달음은 딱 한 가지, 두 바퀴로 달릴 때는 균형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균형을 유지한다는 건 단순히 넘어지지 않는 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빨리 달릴수록 오토바이는 넘어지지 않지만 우리가 직선도로만 달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 모든 것에 대한 균형을 말한다. 모자라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중용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자. 오토바이를 탈 때면 균형의 가장 가장자리에 나의 몸을 올려두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기 위해선 먼저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 없는 균형은 오래가지 못한다. 라이더는 끊임없이 절제하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 절제와 균형은 인생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오토바이로 봄바람을 가르면서도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명심해야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당장 질주의 즐거움을 맛보려고 본능에 충실하기보다 즐겁게 오래 타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아빠도 저렇게 타느냐’는 아이의 질문에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그건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오토바이 시동을 걸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은 라이더가 되는 것이 매일의 목표라고나 할까.

조경국 .

<저작권자 © 이륜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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